[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마누라 자식 빼고는 다 바꿔라"
이 한마디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경제·산업을 크게 성장시킨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 3년을 맞았다.
고인이 남긴 한마디 한마디가 아직도 회자되는 가운데,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3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25일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3주기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을 비롯한 유족과 삼성 계열사 현직 사장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추모식에는 삼성 전현직 사장단 등 300여명이 차례로 참석해 유족을 위로한 바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1987년부터 기업을 이끈 이 회장은 삼성의 근본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첫해 삼성그룹의 매출은 총 10조원에 채 되지 않았지만, 2018년 기준 매출은 그보다 약 40배 많은 386조원을 넘겼다.
그사이 그룹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약 400조원이 됐다.
이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말을 하면서 기업 체질 개선 및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품질 중시 경영'으로 대표되는 신경영,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삼성을 이끌었다.
오로지 일본 중심이었던 반도체·전자 산업에 역량을 쏟아 전 세계적 판도를 바꿨고, 스마트폰과 바이오 등 신사업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일궈냈다는 찬사를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고인이 특히 주력했던 바 있는데, 오늘날 전 세계 손꼽히는 기업이 됐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리더의 선견지명과 결단력으로 IMF 외환위기를 타 기업에 비해 한발 빨리 준비해 별다른 위기 없이 이겨냈다.
공채 학력 제한을 폐지하고 구성원 간 실력 중심의 경쟁을 유도하는 등 성과에 보상을 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냈다. 고인의 뜻은 지금도 유지돼 타기업들이 공개채용 제도를 폐지하는 가운데서도 공채가 유지되고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이후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못했다.
약 6년 5개월 간 삼성서울병원 병상에서 투병생활을 이어간 끝에 2020년 10월25일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