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름다운 몸매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방 분해 주사를 맞은 인플루언서가 충격적인 근황을 전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지방 분해 주사를 맞은 후 수년간 살을 파먹는 병과 싸우고 있는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베아트리즈 암마(Beatriz Amma, 26)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암마는 3년 전 23살 때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스파에서 800달러(한화 약 107만 원)를 들여 데옥시콜산(DCA)과 혼합된 비타민 B1과 C를 양쪽 팔과 등, 배에 수십 차례 주사했다.
데옥시콜산은 지방을 유화시키며 지방세포를 파괴하고 진피층의 콜라겐 합성을 돕는 성분으로 국내에서도 지방 개선 주사제로 쓰인다.
암마는 주사를 맞은 지 며칠 되지 않아 피부에 수포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사를 맞은 부위에 사마귀처럼 수포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몸 전체가 갉아 먹히는 듯했다"라고 밝혔다.
병원을 찾은 그는 고통스러운 피부 병변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인 마이코박테리움 압세수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비결핵 항산균의 일종인 마이코바게리움 압세수스는 물과 토양, 먼지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로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지만, 사람의 피부 및 폐에 염증을 일으킨다.
의료진은 데옥시콜산이 부적절하게 주입된 결과라고 추정했다.
암마는 "주사를 맞은 스파는 모든 것이 매우 합법적이고 깨끗하며 전문적으로 보였다"라면서 "직원이 정말 평판이 좋은 회사에서 만든 것이라면서 약병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주사를 맞은 후 그녀는 심한 통증으로 고생했다.
암마는 "나는 침대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옷도 제대로 입을 수 없었고 화장실에 갈 때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샤워하고 혼자 옷을 갈아입을 수도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복 중이라는 암마는 자신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나는 기도하며 '지금이 제때라면 저를 데려가 주세요'라고 신에게 기도했다. 내 몸은 싸움에서 졌다. 그날 밤 너무 고통스러워서 죽을 것만 같았던 기억이 난다.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직 수영복 모델이었던 그는 이미 아름다웠던 몸매를 더 업그레이드하려다 더 이상 비키니를 입을 수 없게 됐다.
주사를 맞기 전 비키니 사진 속 암마의 모습은 흠잡을 곳 하나 없이 아름다워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는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매일 6시간 동안 항생제 주사를 맞고 있다.
암마는 "거울을 볼 때마다 주사 때문에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내 꿈은 유명한 피트니스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었고 비키니를 입고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다. 내가 가진 몸매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의사로부터 '당신은 평생 이 병을 알을 테니 인플루언서가 되려는 꿈을 포기하라. 당신의 피부는 항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니 비키니를 입을 수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암마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신체 긍정과 마이코바게리움 압세수스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사람들이 다르게 느끼더라도 아름답다고 느끼길 바란다"라면서 "나는 이제 신체 긍정 운동에 불을 지피고 다양한 역경을 가진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내적 외적 상처에 관계없이 숨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마는 자신의 삶에 갑자기 찾아온 불행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다.
그는 "3년째인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사 한 방이 내 목숨을 앗아갈 뻔했고 아직도 내 삶을 위해 싸우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암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사를 맞기 전에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왜 욕심을 냈을까", "정말 스트레스가 심할 듯", "꼭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암마를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