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 되자 지난 20일 카카오의 주가가 3년 5개월 만에 장중 4만 원 선을 깨고 내려앉았다.
23일 오전 10시 5분 코스피 시장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02% 하락한 3만 8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정주가를 기준으로 카카오가 4만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기존 52주 신저가인 3만 8850원 밑으로 떨어지며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카카오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자가 많은 종목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매우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투자자는 206만 6529명이었다.
일부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러다 진짜 상폐 되는 거 아니냐", "카카오 예상 주가는 8820원", "지하실 밑에 땅굴이 있을지 몰랐다"며 울분이 터져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주가 하락세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등 경영진이 시세조종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게 되면 대주주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3월 SM 경영권을 두고 하이브와 분쟁을 겪고 있었다.
카카오는 주당 12만 원에 진행되는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23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금융감독원에 시세 조종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은 이날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한 모든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