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을 담은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위대한 수업)가 제작비 확보 어려움으로 시즌4 편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근래 보기 드물게 "수신료가 아깝지 않다"는 극찬을 받는 공영방송 프로그램이었는데 시청자들의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이 E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대한 수업'이 제작비 확보 어려움으로 새 시즌 편성이 불투명하다.
'위대한 수업'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국비 일부를 지원받아 제작비 매칭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 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지원받는 방송통신발전기금 제작 대상에 미포함돼 EBS가 자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국비 지원 역시 매번 입찰 형태로 진행돼 안정적인 제작·편성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EBS는 수익을 내기 위해 위대한 수업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별도 사이트를 구축했지만, 국내 포함 전 세계 100개 국가의 유료 구독자 수는 2,001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EBS의 수신료도 월 2,500원의 2.8%로 70원에 불과하다. 수신료 징수 위탁사업자인 한국전력의 수수료(169원)보다도 적다.
위대한 수업을 통한 사업 매출은 지난해 1억 2,000만 원, 올해 예상 매출은 11억 4,000만 원이다. 플랫폼 구축·운영 비용은 지난해 14억 3,000만 원, 올해는 13억 5,000만 원이었다. 관련 사업 수익보다 지출이 더 큰 셈이다.
박완주 의원은 "위대한 수업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글로벌 석학의 강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EBS가 공영방송으로서 수신료 70원의 가치를 증명한 훌륭한 사례"라며 "잘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널리 전파하고 수익을 창출해 이를 다시 좋은 콘텐츠 투자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수신료 70원에서 나오는 '위대한 수업' 시리즈가 공영방송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다면서 "꼭 시즌4가 제작됐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