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병원에서 '어머님'이라고 불리는 것에 불쾌함을 드러내자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확산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원 왔는데요 불쾌해요'라는 제목이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이날 병원에 간 A씨는 접수 중 간호사로부터 '어머님, 저쪽으로 가서 혈압 재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어머님'이란 호칭에 기분이 상한 A씨는 "지금 나한테 어머니라고 부르신 거냐"며 불쾌하다고 표현했다.
그러자 당황한 간호사는 "네?"라고 되물으며 대답을 회피했고, A씨는 그 모습에 더욱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자기 엄마도 아닌데 왜 어머니라고 하는 지 모르겠다"며 "당황했는지 모른척 '네?'라고 사과 없이 모른 척 하는 것도 어이없다"고 짜증냈다.
또한 A씨는 "병원이나 행정센터나 죄다 정해진 호칭 대신 어머니라고 부른다. 너무 싫다"며 "어머니라고 부를 때마다 되지도 않는 친밀감 형성하려는 느낌 든다"고 토로했다.
A씨의 글은 공개 직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명백한 손님, 환자인데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게 너무 이상하다", "이걸 무례하다고 인지를 못 하나", "나만 기분 나쁜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이런 것까지 불편하면 일상 생활은 어떻게 하냐", "그냥 환자나 고객이라고 하면 돈벌이 수단처럼 느껴질까봐 일부러 그런 것 같다"라고 반박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11년 서울시북부노인병원이 입원 중인 고령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호칭이 아닌 직함을 불러주는 것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