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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뼈아픈 역사를 표현한 포항 구룡포 '근대 문화 역사거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북 포항 근대 문화 역사거리의 '기모노 체험'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페이스북 한 페이지에 '연인과 함께 이색 데이트를 하기 좋은 곳'으로 구룡포 근대 문화 역사거리를 꼽히면서부터였다.
해당 페이지는 "기모노, 유카타를 입고 근대문화를 거닐자"라며 기모노 체험을 추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예쁘다.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관광지로만 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단순히 기모노 체험의 문제가 아니라 장소가 잘못됐다", "일제 강점기가 우리 근대문화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틀린 말이다"라며 분노하고 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실제 포항 구룡포는 조선인들의 어업권을 강제로 빼앗은 일본 수산업자들이 거주하던 가옥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일제 강점기때 우리 민족의 깊은 상처가 깃든 곳이다.
최근 위안부 문제로 일본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이런 일이 불거지자 반발이 거세진 것이다.
현재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계속해서 "한국 속 일본거리고 관광상품일 뿐이다"라는 의견과 "우리의 아픈 역사가 숨쉬고 있는 구룡포에서 굳이 기모노 체험을 하는게 옳은가"라는 의견들이 팽팽하게 맞서며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편 포항 구룡포에는 근대문화역사거리는 옛 일본인들의 가옥과 생활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 일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매년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