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9년 만에 정규시즌(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한 LG 트윈스를 보고 자극을 받은 걸까.
롯데 자이언츠가 거액을 들여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을 가진 감독을 영입했다. 그동안 이름값이 높은 감독의 영입을 꺼리던(?) 롯데가 반전 모습을 보여줬다.
20일 롯데는 팀의 21대 사령탑으로 8년간 '두산 베어스 왕조'를 이끈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총액은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이다. 롯데는 올 시즌 이종운 2군감독의 대행체제로 운영해왔으며, 시즌 종료 후에는 공석인 상태였다.
롯데는 김 감독을 영입하면서 성민규 단장도 전격 경지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태였지만 팀의 변화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 신임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라며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라고 약속했다.
오는 24일 오후 2시 롯데호텔 부산 사파이어룸에서 취임식이 열릴 예정이며, 25일 상동구장 마무리 훈련 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할 계획이다.
한편 김 감독은 신일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0년 OB베어스에 입단해 2001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그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은퇴 후 두산과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배터리 코치를 했다.
2015년 두산 사령탑에 부임한 뒤 8년간 지도했다. 통산 645승을 거뒀으며 2015년 2016년 그리고 2019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