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지게차 운전자로 코스트코에 입사한 청년이 40년간 근속한 결과 CEO까지 맡게 되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코스트코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코스트코의 주가를 성장시켜 온 크레이그 젤리넥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1일부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지게차 기사 출신 최고운영책임자(COO) 론 바크리스가 그 자리를 이어받아 CEO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임하게 된 크레이그 젤리넥은 2012년 부임해 어려운 코로나19 시기를 이겨내며 코스트코의 부흥을 이끌었다.
그는 부임한 해 913억 달러(한화 약 123조 원)이던 연간 매출을 지난해 2422억 달러(한화 약 328조 원)로 성장시켰다.
젤리넥은 사임 후에도 내년 4월까지 코스트코에 남아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코스트코의 깜짝 인사 발표에 국내외 언론은 후임자 론 바크리스의 경력에 주목했다.
바크리스는 18살이던 해 지게차 운전기사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했다.
일한 지 11년이 되던 1993년, 코스트코와 프라이스 클럽이 합병하면서 코스트코에 합류해 애리조나 지역 부사장직을 맡게 됐다.
1999년에는 코스트코 샌디에이고 지역 총괄관리자 역할을 맡았으며 2010년부터 2015년 7월까지 노스웨스트 지역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를 역임했다.
이후에도 부동산 개발 담당, 상품화 담당 등 다양한 관리직을 거쳐 2022년 2월 회사의 이사 COO로 재직하게 됐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취업해 40년간 한 회사에서 버티며 최고 경영자인 CEO 자리까지 오른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그의 꾸준함이 승진의 비결이라 꼽기도 한다.
젤리넥은 바크리스에 대해 "저는 Ron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저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임원이 있다는 것은 회사로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10년 넘는 기간 동안 CEO를 맡아온 젤리넥이 사임한다는 소식에도 코스트코 주가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전 거래일 대비 0.0052% 오른 57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트코는 이사회가 11월 중순에 주당 1.02 달러의 분기별 현금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