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3일(목)

종로 '기역자 허리' 할머니의 숨겨진 사연


via SBS '궁금한 이야기 Y'

 

서울 종로 일대를 'ㄱ자'로 허리를 굽은 채 하염없이 돌아다니는 할머니의 남모를 아픔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1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허리가 기역자로 굽은 채 노숙하며 종로 일대를 떠도는 할머니의 사연을 공개했다. 

 

일명 '기역자 할머니'는 종로 일대의 화장실에서 노숙을 하며 지낸다. 끼니는 가로수 뒤에 숨은 채 '거리 음식'을 사서 떼우고 사람이 다가가면 욕설과 함께 벨트를 휘두르며 거부한다. 

 

그런 할머니를 지속적으로 쫓아다닌 제작진은 할머니를 설득해 병원을 찾았다. 할머니의 허리가 어느 정도로 나쁜 상황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병원을 찾은 결과 할머니의 허리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결국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결과 의사는 "조현병(정신분열병)으로 보인다"며 "조현병 환자는 본인의 신체에 대해 왜곡된 망상을 가지기도 한다"며 할머니의 허리가 굽은 이유에 대한 소견을 냈다.

 

할머니가 조현병에 걸려 허리를 굽힌채 다닌 이유는 뭘까. 수소문 끝에 만난 할머니의 둘째 언니가 '기역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둘째 언니에 따르면 기역자 할머니는 만석꾼 부잣집 셋째 딸로 태어났다. 하지만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했고 딸 둘을 낳았지만 결국 이혼했다.

 

이후 가족들과도 연락이 두절된 채 종로 일대를 굽은 허리로 돌아다니며 살아온 것이다. 둘째 언니는 "가족들이 기역자 할머니를 찾고 있다"고 전했고 언니를 만난 할머니 역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당 방송을 본 사람들은 "할머니의 사연이 너무 안타깝다"며 "이제라도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