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전남지역 33개 초등학교가 2023학년도 신입생을 단 1명도 받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신안이 5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진도·보성 각 4개교, 해남·여수 각 3개교, 순천·고흥·장흥·무안·영광·완도 각 2개교 목포·구례 각 1개교였다.
이처럼 저출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전라남도 신안군이 대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 16일 신안군은 폐교 위기에 처한 섬 지역 학교를 살리기 위해 파격 대책을 구체적으로 내놨다.
바로 홍도에 위치한 흑산초등학교 홍도 분교다. 홍도는 인구 500여 명으로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170호)이다.
목포로부터 107㎞ 떨어져 있고 쾌속선으로 2시간 40분 소요된다.
이곳에 1949년 개교한 홍도 분교는 현재 전교생이 6학년 학생 3명이 전부다. 즉 이 아이들이 졸업하고 나면 더 이상 학생이 없는 셈이다.
이에 신안군은 홍도 분교에 입학하거나 전학 오는 학생의 부모에게 집과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먼저 군에서 모든 비용을 지원해 빈집을 리모델링하고 이를 무상 제공하며 식당 보조 등의 일자리를 통해 매달 320만 원 월급을 약속했다.
또한 만 18세 미만을 아동으로 보고, 2024년부터 1인당 연간 80만 원(현재 40만 원)의 '햇빛 아동수당'도 지급할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살 수 있다"면서 "홍도 지역주민과 함께 작은 학교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