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北 김정은이 간부들에게 "너네 삼성전자 경영할 수 있어?" 물은 뒤 버럭한 이유

인사이트유튜브 채널 캡처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하 간부들이 대한민국과 통일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추정할 수 있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는 김동수 국가전략연구원(INSS) 자문 연구위원이 출연해 "북한 상위 1%가 통일을 원합니까?"라는 질문에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 다르다"고 답했다. 


김동수 박사는 스위스, 노르웨이, 이탈리아 등 유럽 주재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1998년 한국에 망명했다. 


이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일본 와세다대 초빙 교수로 일했으며,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거쳐 현재 INSS 자문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인사이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


김 박사는 "김정은 정권에 와서는 통일은 포기했다"며 자신이 전해 들은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그는 "고위 엘리트들의 술자리 얘기를 들어보면 (김 위원장이) '야 지금 전쟁 나면 너희 남한 갈아타고 앉을 수 있어?'라고 물어본다고 한다"고 했다. 


북한이 대한민국을 무력으로 점령하더라도 직접 통치할 수 있냐고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한 간부가 일어나 경례하면서 "장군님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서울 불바다 만들고, 남한 갈아타고 앉겠습니다"라고 답하면 김 위원장은 또 "너 진짜 먹을 수 있어?"라고 묻는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어 '그건 둘째 치고 남한에 있는 그 대기업들 다 운영할 수 있어? 경제를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라고 묻는다는 게 김 박사의 주장이다. 


한 간부가 "장군님, 전쟁이 나면 남해까지 다 밀고 갈 수 있는데 다 빠져 죽어야 합니다. 돌아오지 못합니다"고 말하면 김 위원장이 "네 말이 맞다. 남한을 갈아탄다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즉, 대외적으로 통일을 말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대외 선전용에 불과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 북한 고위층에서 남과 북의 경제적 격차를 인식하고 있으며, 사상 선전은 물론 무력으로도 통일이 불가하다고 여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해군사령부 방문 연설에서 '남한', '남조선'이란 표현 대신 '대한민국'이란 호칭을 사용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대한민국의 호칭을 쓴 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당시 자유아시방방송(RFA)은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어제 텔레비죤에서 최고 존엄이 미국과 '대한민국'의 연합연습을 비난하면서 대한민국이라고 말한 것이 보도되면서 주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고 존엄이 남조선을 공식 대한민국이라고 발언하자 나이 많은 노인들 속에서는 '대한민국이 세긴 세다', '남조선이 잘사니 최고 존엄도 대한민국이라고 부른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