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경찰이 폐기하려던 오리알에서 오리새끼가…


경찰이 국내에서 식용으로 부적합해 판매상으로부터 압수해 폐기처분하려던 부화 직전의 알에서 부화한 오리새끼들이 15일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인근 잔디밭에서 노닐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국내에서 식용으로 부적합해 판매상으로부터 압수한 부화 직전의 오리알에서 오리새끼가 나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5일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14일 폐기처분 지휘가 내려진 오리알을 살처분하려고 압수물 창고를 여는 순간 알에서 부화한 오리새끼 23마리를 발견했다.

이날 오전에도 3마리의 오리새끼가 추가로 나왔다.

이 오리알은 지난 2일 창원지역 외국식료품 판매점에서 압수한 300개 가운데 일부다.

경찰은 이 오리알을 압수한 이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부화가 중지됐던 오리알이 자연부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폐기처분하려던 오리알이 '알' 형태가 아닌 '살아있는 동물'로 나타나자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다.

폐기처분하기에는 오리새끼들의 목숨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경찰은 폐기처분 지휘를 내린 검찰에 오리새끼를 살리자고 정중히 요청했고 검찰은 이런 요청을 받아들였다.

경찰은 오리새끼들을 지역의 오리사육농가 등을 대상으로 공매처분할 방침이다.

한편 부화하기 직전의 오리알을 삶은 것은 동남아인들의 전통음식으로 캄보디아 사람들은 '쩡빗롱', 필리핀 사람들은 '발롯'으로 부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식용으로 부적합해 축산물위생관리법 저촉을 받는다.

이 때문에 경찰은 최근 부정 불량식품 단속에 나서 지난 2일 300개의 부화 직전 오리알을 삶아서 판매할 목적으로 보관한 베트남 귀화인인 김모(26·여)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오리알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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