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손흥민이 컨디션 난조에도 선발로 나서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경기장을 찾은 만원 관중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투혼을 불사른 것이다.
지난 17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6-0 대승했다.
이날 '주장' 손흥민은 최근 사타구니 통증을 앓았지만, 베트남을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4만여 명의 만원 관중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후반 15분에는 4번째 골을 터뜨려 팀의 6-0 완승에 기여했다. 이날 손흥민은 이강인의 5번째 골까지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다만 축구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장면도 포착됐다. 하프타임에는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도 보였고, 후반 77분에는 통증을 호소하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축구선수라면 어느 정도의 부상은 당연한 일이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그는 경기 후 "팬 여러분 앞에서 경기를 뛰지 않는다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면서 "모든 선수가 매번 부딪치고 부상이 있어서 축구를 못 한다면 축구하면 안 된다.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전반전에 허벅지를 살짝 부딪쳤지만, 지장은 없었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좋은 컨디션 유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 매체 '더 타오 24 7' 등에 따르면 수비수 퀘 응옥 하이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 할 정도로 열렬한 팬으로, 이번 경기를 통해 손흥민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었다고 한다.
퀘 응옥 하이뿐 아니라 다른 베트남 선수들도 경기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