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식당에서 밥 먹고 돈 안 내려 '심장마비' 연기한 남성, 무려 20곳에서 식당 사장 등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미스터 백'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계산을 앞두고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며 쓰러진 남성.


남성을 본 식당 종업원은 구급대 대신 경찰을 불렀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The Sun)에 따르면 최근 한 리투아니아 남성이 스페인에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 20개 식당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혐의로 체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미스터 백'


50세 남성 A씨는 스페인 코스타 블랑카 지역의 최소 20개 식당에서 심장마비 증세를 가장해 사기를 쳤다.


그는 음식과 음료를 주문한 뒤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바닥에 쓰러지는 시늉을 하는 등 터무니없는 연기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사기 행각은 한 식당 주인이 그의 행동을 꿰뚫어보고 다른 지역 식당을 위해 A씨의 사진과 함께 경고문을 공개할 때까지 계속됐다.


인사이트엘 부엔 코메르 레스토랑 / The Sun


지난달 A씨는 알리칸테의 레스토랑 엘 부엔 코메르(El Buen Comer)에서 해산물 빠에야와 위스키 몇 잔을 즐기고 있었다.


얼마 후 직원이 34.85유로(한화 약 5만 원)의 계산서를 가져왔다.


직원이 자리를 뜨자 A씨는 일어나 그냥 나가려고 했다.


이 모습을 본 직원이 계산하라고 하자 A씨는 호텔 방에서 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이때부터 그는 심장마비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심장마비 연기로 무전취식을 일삼은 A씨 / The Sun


해당 식당의 매니저는 "매우 연극적이었다. 그는 기절한 척하며 바닥에 쓰러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다시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사진을 이 지역 모든 레스토랑에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직원은 A씨의 연기에 속아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구급차를 부르는 대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뻔뻔하게도 의료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는 알리칸테의 다른 식당에서 이미 이런 행각으로 논란이 돼 자신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A씨는 두 차례의 벌금 납부를 거부한 뒤 42일 동안 구치소에 수감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A씨는 코스타 블랑카의 식당 주인들 사이에서 이미 악명 높은 인물이라고.


그는 2022년 11월 알리칸테에서 처음 목격됐으며 이후 일명 '심장마비 루틴'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소액이기 때문에 경범죄로 간주돼 A씨는 경찰이 개입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경찰을 볼 때마다 자신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이런 그의 사기행각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식당 주인들은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공동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