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비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사망자는 4300명을 넘어섰다.
무력 투쟁을 앞세운 앞세운 하마스는 아동과 여성 등 민간인들 납치, 살해는 물론 자살 폭탄 테러까지 반인륜적인 행위를 자행하면서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위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요즘 같은 시기 하마스에 접근하는 것은 목숨이 걸린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인질로 잡힐 수도 있으며 떨어진 포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직접 하마스를 취재한 인물들이 있다. 22년 전인 지난 2001년 KBS에서 방송한 '현장보고 이슬람 끝나지 않는 전쟁'에는 하마스 창설자와 나눈 인터뷰가 담겼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대이스라엘 봉기)로 인해 미사일과 포탄 등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위기가 고조되던 때다.
이 방송을 기획한 PD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찾아가 하마스의 집회를 촬영하고, 하마스의 창설자인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야신은 하마스의 정치적 지도자로 지난 2004년 3월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암살당한 인물이다.
영상에서 야신은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전진과 이스라엘로부터 영토를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자신들이 저지른 암살, 테러 등을 나라를 되찾기 위한 저항이라고 표현했다.
이외에도 자살 공격 기획자, 테러 전문가 폭탄 테러 촬영 카메라맨, 그리고 23살의 하마스 대원이 등장했다.
자살 폭탄 테라를 앞두고 있던 하마스 대원은 얼굴을 가린 채 "죽음이 두렵지 않다. 난 알라를 믿는다. 믿는 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가족들이 알고 있나?"는 질문에는 " 안다. 가족들은 나를 성원해 준다"고 답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무기와 전투기를 제공한다"며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터뷰 말미에는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순교 작전을 감행할 것이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격화하면서 하마스의 잔인함을 접하게 된 누리꾼들은 "제작진들 진짜 대단하다", "PD분이 대단하다", "이것이 저널리즘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스라엘 군 수만 명은 가자지구 접경지역에 집결해 지상전을 앞두고 있다.
하마스의 고위 당국자이자 대변인인 오사마 함단은 최근 KBS에 "이스라엘이 공격을 계속하고 우리를 침공하기로 결정하면 그들이 팔레스타인을 마주했을 때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다만 음악 축제에서의 민간인 살상, 납치에 대해서는 하마스가 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병력을 쏘는 과정에서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