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월 400 받는 남친, 전 300 받는데 '반반' 생활비 하잡니다"...선배들이 본 미래 결혼생활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연애의 온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소득이 더 많은 남자친구가 생활비를 50대50으로 분담하자고 제안해 갈등이 일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다들 결혼하고 생활비 반반 한다는데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29세, 남자친구는 32살이다. 3년 동안 연애했으며 2025년쯤 결혼하자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소득은 남자친구가 월 300만원 중 후반, A씨가 200만원 후반대를 받는다. 두 사람은 3년 동안 사귀면서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 연애했고, 지금까지 아무 불만 없이 잘 이어져 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결혼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 두 사람이 모은 돈으로 집과 혼수를 마련하는 것에는 합의했으나 생활비에 대한 문제를 두고 갈등이 싹 텄다. 


남자친구의 주장은 결혼한 후 서로 반반씩 내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나머지는 각자 부모님한테 쓰던지 알아서 하자는 것이다. 


A씨는 이에 불만을 품었다. 각각 반반씩 생활비를 내고 각자 모으고 쓸 거면 데이트 통장을 쓰면서 연애하는 것과 다른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반면 A씨는 미래에 집을 장만하고 아이를 키우려면 두 사람이 함께 계획적으로 소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자친구는 "요즘 자기 주위에는 다 그렇게 생활하고 오히려 서로 소비에 신경 안 써도 되고 자유로워서 너도 좋을 거다"라고 했지만 A씨는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또 반반 생활비를 싫다고 하면 남자친구 돈을 편하게 못 써서 헤어지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대놓고 싫다는 내색도 못 하는 중이다. 


고민에 사로잡힌 A씨는 "주위에 반반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나?"라며 누리꾼들에게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반 생활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남자는 결혼할 생각이 없는 듯", "남자가 기본이 안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외국인 부부들한테는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공평하게 결혼하려면 반반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돈도 못 벌면서 경제력 가지려는 게 보기 싫다"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지난해 기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결혼 후 생활비 분담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32.4%)를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배우자와 절반씩 부담한다'(29.6%), '자신이 전부 부담한다'(17.4%), '배우자가 전부 부담한다(19.4%), '기타'(1.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중 '자신이 전부 부담한다'는 질문에는 남성이 31.2%, 여성이 7.6%로 남성의 응답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