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공항 검색대에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반말로 다그친 직원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각종 SNS에는 지난해 6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재조명됐다.
사연자 A씨는 "공항 검색대 갈 때마다 매번 매너 없는 일을 겪어서 기분 나빴는데 어제는 너무 불친절하길래 한마디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이날 공항 검색대 직원은 A씨 앞에 서있던 할머니한테 "이리로 와요, 일로!"라며 빨리 오라는 듯 손짓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듯 천천히 걸어갔고, 이에 직원은 "아, 빨리 오라고요"라고 짜증 내기 시작했다.
이를 본 A씨는 예의 없는 직원들 행동에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큰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애써 참았다.
이후 자신의 차례가 다가와 A씨가 짐을 꺼내자 해당 직원은 또다시 "노트북 있으며 빼고", "그건 여기"라고 반말하며 소지품 바구니를 A씨 앞에 던지듯 내려놨다.
결국 참아왔던 화가 폭발한 A씨는 "말 좀 친절하게 하시면 안 되냐. 앞에 할머니도 그렇고 나한테도 그렇고 말을 왜 그런 식으로 하냐. 처음 본 사이면 상호 존대하는 게 기본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직원은 "뭐라고요? 내가 뭘 했는데요"라며 오히려 A씨를 진상 손님 취급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큰소리로 동료들에게 "일하다 보면 꼭 이런 진상들을 만난다"며 "우리가 서비스직인 줄 착각하는 거냐. 어이없다"라고 소리쳤다.
이에 A씨가 언성을 높이자 다른 승객들이 만류했고 결국 한번 더 참고 넘어간 A씨는 생각할 수록 화가 난다며 "내가 진상 짓을 한 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서비스직 문제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기본 예절조차 없는 것", "문제 지적 당하면 창피한 줄 알아야지 더 당당해하냐", "무식한 건 답도 없다더니", "큰 거 바란 것도 아니고 상호 존중 하자는 건데"라고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나도 검색대 통과할 때마다 깜짝 놀랐다. 남자 보안요원처럼 보이는 분들 말투가 너무 강압적이다", "솔직히 불친절한 수준 넘은 거 같은 게 나도 친구들도 태도가 고압적이라고 느낀 적 많다"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3년 여행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중장년층의 해외 여행 실태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57%가 '공항 편의 시설이 중장년층 여행객이 이용하기엔 불편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특히 65세 이상 여행객 중에서는 무려 74%가 중장년층을 배려해 공항 시설을 보완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장년층에게 가장 불편한 공항 시설로는 멀리 떨어진 출국 게이트(34.6%)', '지팡이 같은 보조 기구까지 내려놓아야 하는 공항 검색대(13.3%)', '탑승 수속 시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점(13%)', '4위는 컴퓨터로 해야 하는 셀프 체크인 서비스(10%)'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