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할머니한테 "이리 와 빨리!" 소리치는 공항 검색대 직원 태도 지적했다가 '진상 취급' 당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뉴스1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공항 검색대에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반말로 다그친 직원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각종 SNS에는 지난해 6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재조명됐다.


사연자 A씨는 "공항 검색대 갈 때마다 매번 매너 없는 일을 겪어서 기분 나빴는데 어제는 너무 불친절하길래 한마디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뉴스1


A씨에 따르면 이날 공항 검색대 직원은 A씨 앞에 서있던 할머니한테 "이리로 와요, 일로!"라며 빨리 오라는 듯 손짓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듯 천천히 걸어갔고, 이에 직원은 "아, 빨리 오라고요"라고 짜증 내기 시작했다.


이를 본 A씨는 예의 없는 직원들 행동에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큰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애써 참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자신의 차례가 다가와 A씨가 짐을 꺼내자 해당 직원은 또다시 "노트북 있으며 빼고", "그건 여기"라고 반말하며 소지품 바구니를 A씨 앞에 던지듯 내려놨다.


결국 참아왔던 화가 폭발한 A씨는 "말 좀 친절하게 하시면 안 되냐. 앞에 할머니도 그렇고 나한테도 그렇고 말을 왜 그런 식으로 하냐. 처음 본 사이면 상호 존대하는 게 기본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직원은 "뭐라고요? 내가 뭘 했는데요"라며 오히려 A씨를 진상 손님 취급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고는 큰소리로 동료들에게 "일하다 보면 꼭 이런 진상들을 만난다"며 "우리가 서비스직인 줄 착각하는 거냐. 어이없다"라고 소리쳤다.


이에 A씨가 언성을 높이자 다른 승객들이 만류했고 결국 한번 더 참고 넘어간 A씨는 생각할 수록 화가 난다며 "내가 진상 짓을 한 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서비스직 문제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기본 예절조차 없는 것", "문제 지적 당하면 창피한 줄 알아야지 더 당당해하냐", "무식한 건 답도 없다더니", "큰 거 바란 것도 아니고 상호 존중 하자는 건데"라고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나도 검색대 통과할 때마다 깜짝 놀랐다. 남자 보안요원처럼 보이는 분들 말투가 너무 강압적이다", "솔직히 불친절한 수준 넘은 거 같은 게 나도 친구들도 태도가 고압적이라고 느낀 적 많다"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2013년 여행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중장년층의 해외 여행 실태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57%가 '공항 편의 시설이 중장년층 여행객이 이용하기엔 불편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특히 65세 이상 여행객 중에서는 무려 74%가 중장년층을 배려해 공항 시설을 보완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장년층에게 가장 불편한 공항 시설로는 멀리 떨어진 출국 게이트(34.6%)', '지팡이 같은 보조 기구까지 내려놓아야 하는 공항 검색대(13.3%)', '탑승 수속 시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점(13%)', '4위는 컴퓨터로 해야 하는 셀프 체크인 서비스(10%)'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