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초등학교 4학년에 곰돌이 푸 대신 '19금 살인마 푸' 보여준 교사..."아이들 트라우마 시달려"

인사이트 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19금 딱지가 붙은 잔혹한 슬래셔 공포 영화를 보여준 교사에 학부모들의 분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플로리다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에게 피와 비명이 난무하는 잔혹한 영화를 보여줘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프링스에 위치한 차터스쿨 '혁신 교육 아카데미(Academy of Innovation Education)'의 한 학급 학생들은 재미있는 영화를 보여준다는 교사의 말을 듣고 영화를 감상하다 충격에 빠졌다.


인사이트혁신 교육 아카데미(Academy of Innovation Education) / Google Map


사건은 지난 2일 발생했다. 이날 수학 교사 A씨가 보여준 영화는 잔혹한 스토리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슬래셔 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Winnie the Pooh: Honey and Blood)'였다.


알고 보니 교사는 해당 영화를 평범한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로 생각하고 상영한 것이었다.


교사는 약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렸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동안 눈을 감고 귀를 막아가며 영화를 봐야만 했다.


이후 학부모들의 항의와 비난이 쏟아졌다.


인사이트미셸 디아즈 / CBS


해당 학급에 자신의 쌍둥이 자녀가 포함돼 있다는 미셸 디아즈(Michelle Diaz)라는 여성은 학교 교장과의 면담 후 CBS 마이애미와의 인터뷰에서 "학교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기분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교사는 무서운 장면이 시작된 후에도 영화를 바로 멈추지 않았다. 어린 학생들은 '곰돌이 푸: 피와 꿀'이라는 영화에 20~30분간 노출돼 있었다"라면서 "교사라는 그 남자는 아이들이 '그만해요. 보기 싫어요'라는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멈추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일부 아이들이 영화를 본 이후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


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은 지난해 1월 개봉한 공포 영화로 미국 저작권법상 창작한 해로부터 95년간 유지되는 캐릭터 저작권이 만료되면서 제작됐다.


어릴 적 친구로부터 버림받은 푸와 피글렛이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여 사람들에게 잔혹하게 복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어린 시절 동심을 자극했던 캐릭터들이 흉기를 들고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하는 모습에 성인들조차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


논란이 이어지자 베라 허쉬(Vera Hirsch) 학교장은 성명을 통해 "혁신 교육 아카데미는 2023년 10월 2일 월요일, 4학년 학생들에게 연령대에 적합하지 않은 공포 영화의 한 부분이 상영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면서 "우리 행정부는 즉시 교사와 함께 이 문제를 직접 해결했으며 학생들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학생들의 상태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정신 건강 상담사와 상담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