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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끝판왕' 오승환이 KBO리그 역대 최초로 400세이브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vs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오승환은 이날 팀이 4-3으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5-3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시즌 30세이브(4승5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개인 KBO 통산 400세이브(41승24패)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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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데뷔 3년차인 2007년 최소경기, 최단 시즌 100세이브 달성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1년 최소경기, 최연소 기록을 동시에 경신하며 각각 150세이브, 200세이브를 완성했다. 특히 334경기 만에 달성한 200세이브는 최소 경기 '세계 신기록'이었다.

250세이브, 300세이브, 350세이브 모두 KBO 리그 최초로 달성한 오승환은 전인미답의 400세이브 고지까지 밟았다. 

이날 오승환은 보통의 마무리가 9회에 올라오는 것과 달리 팀이 4-3으로 겨우 앞선 8회초 2사 2루의 위기에 등판했다. 그러자 SSG는 대타로 오승환과 '동갑내기'이자 패스트볼에 강한 추신수를 내세웠다.

오승환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추신수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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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타자들이 한 점을 더 뽑아내며 2점차의 리드를 안은 오승환은 9회초 다소 흔들렸다. 첫 타자 오태곤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후 한유섬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끝판왕은 흔들리지 않았다. 돌부처답게 오승환은 위기를 지켜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깊숙한 뜬공으로 잡아 2아웃째를 올렸다.

이어진 타석의 박성한에게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맞기도 했던 오승환은 풀카운트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대망의 400세이브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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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표정 변화가 없어 '돌부처'라는 별명을 가진 오승환도 이날만큼은 활짝 웃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한편 KBO리그에서 오승환의 세이브 숫자는 압도적이다. 통산 세이브 2위 손승락이 271세이브, 3위 임창용이 258세이브다. 둘은 이미 은퇴했다. 

현역 2위인 정우람(한화·197세이브)은 팀 내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온 상황이다. 1998년생의 고우석(LG·139세이브)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아직 오승환을 따라잡기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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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훨씬 깊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통산 400세이브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MLB에선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를 비롯해 트레버 호프먼, 리 스미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존 프랑코, 빌리 와그너, 켄리 잰슨(보스턴 레드삭스), 크레이그 킴브럴(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8명만이 작성했고, NPB에선 이와세 히토키(407세이브)만이 달성했다.

오승환의 KBO 400세이브가 더 경이로운 이유는 그가 6년간 해외리그에서 뛰었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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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NPB와 MLB에서 뛰었다. 이 기간 NPB에서 80세이브, MLB에서 42세이브를 추가했다.

지난 6월 한미일 통합 500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로 통합 522세이브째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