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친모 "수홍이가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어"...친부, 자신이 받은 거액의 돈 "박수홍 비자금"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방송인 박수홍 친모가 친형 부부의 증인으로 나섰다.
박수홍 친모는 공판이 시작되기 전 현장에 대기 중인 취재진에 "수홍이가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박수홍 친부의 말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수형 친형 부부의 횡령 의혹이 생긴 거래 내역에 관해 '박수홍의 비자금'이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는 박수홍 친모(81)·친부(84)가 친형 부부 요청에 증인으로 나섰다.
검찰은 이날 예금거래 실적증명서를 근거로 박수홍 부친에게 질문했다.
박수홍 부친은 친형 부부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 라엘·메디아붐에서 주기적으로 거액을 입금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에 질문받은 박수홍 부친은 금액에 관해 "박수홍의 비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친부 "수홍이가 여자 좋아해, 사귀다 헤어지면 외제차 사줘...(박수홍이) 현금으로 받아가"
그러면서 "수홍이가 여자를 좋아한다. (박수홍이) 여자랑 사귀다가 헤어지면 외제차를 사준다, 수표로 사면 (그게) 나타나지 않나, 그래서 직접 현금을 받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번은) 여자하고 7~8년 사귀었는데 말레이시아 가서 결혼한다더니 안 하고, 그 여자가 '오빠가 나하고 헤어지자고 했다'라고 울면서 얘기하더라"라고 부연했다.
당시 박수홍 부친은 여성에게 "'너희끼리 헤어지자 한 거고 우리와 상관없는 거다'라고 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부친은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수홍이가 어머니한테 와서는 통장을 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답변을 받은 검찰은 박수홍 부친에게 다시 "친형 박씨가 시키면 가지고 있던 통장에서 현금 출금해서 박수홍씨에게 가져다주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부친은 "그렇다, 수홍이가 여자 차 사주는 것이나 선물 사주는 것에 (돈을) 쓴다"고 거액의 금액에 관해 설명했다.
박수홍 친모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다고 하는데 김다예의 얼굴을 본 적도 없다"
한편 박수홍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약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친형 부부는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회삿돈과 박수홍 개인 자금 등 총 약 61억 7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친형 부부는 공소사실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현재 친형은 구속기한이 만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공판 전 친모가 박수홍 아내 김다예를 언급한 것도 이목을 끌었다. 친모는 공판 전 현장에 대기해 있던 취재진에 "(재판은) 큰 아들 잡는 짓"이라면서 "수홍이가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다고 하는데 김다예의 얼굴을 본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50이 다 된 아들이 27살인 아이와 결혼한다고 하니 얼마나 당황스럽겠나. 나이가 너무 차이가 나니깐 조금만 더 보자고 했다. 엄마가 어떻게 돈줄 끊어진다고 결혼 못하게 하겠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