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당 50만원', 보수만 보면 꿀알바...노동 강도 보고 도망가 버린 사람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중식·석식 제공 일주일 동안 350만원 지급"
하루 일당 5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알바 구인 공고다. 밥도 주고, 돈도 많이 준다.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약 12시간이다. 힘들어 보이지만, 일당만 보면 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 온다. 2023년 최저시급 기준을 적용하면 일당이 다른 일보다 약 4배나 많기 때문이다.
보수만 보고 모두가 '꿀알바'라고 외쳤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하는지 보고선 전부 도망갔다. 노동 강도가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 당근마켓에 "산악 짐 운반 셰르파 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지원 자격·근무 시간·수당 등이 적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당'이었다. 구인 글을 올린 글쓴이는 "하루 일당 지급 50만원 입니다"라며 "중식·석식 제공"이라고 공지했다.
"300kg~500kg 정도 되는 냉장고를 들고 4~5시간 이상 계단을 걷거나 뛰실 수 있는 분"
문제는 노동 강도다. 글쓴이 A씨는 "주로 고지대 즉, 산악지대를 장시가 이동하기에 체력적 한계를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0kg~500kg 정도 되는 냉장고를 들고 4~5시간 이상 계단을 걷거나 뛰실 수 있는 분이면 충분히 무리 없이 (지원) 가능합니다"라고 친절하게(?) 노동 강도를 설명했다.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 내내 일해야 한다.
일주일만 일해도 약 350만원을 번다. 짧은 시간 동안 월급에 준하는 돈을 받지만, 노동 강도를 보면 3주는 앓아누워야 할 것 같았다.
꿀알바로 착각한 누리꾼들은 "일당 보고 빵긋 웃었다가 무슨 일 하는지 보고 시무룩", "이와중에 지원자가 있는 게 신기", "택배 상하차 저리 가라네. 일주일 벌고 한 달 내내 병원 다닐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