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가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12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앞서 김용호가 강용석가 함께 운영해 온 유튜브 채널 'KNL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에는 '[긴급] 여러분 도와주세요. 김용호 부장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 된 상태다.
약 48분가량의 해당 영상에는 화면 없이 김용호의 음성만 담겼다. 부산에서 녹음 중이라는 것을 알린 김용호는 최근 재판 결과들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연예부장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그동안 저 때문에 많이 걱정 끼쳐 드리고 실망을 드린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현재 재판을 받기 위해 부산에 와있다고 밝히면서 "결과가 안 좋다. 우리 측 변호사는 내가 무조건 무죄라고 했다. 그래서 판사님이 판시할 때 나도 조금 황당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어 페이스북에 변호인 의견서도 올리고 '이런 정황이 있는데도 내가 유죄냐'고 하소연했는데 생각해보니 결국은 다 내 문제인 것 같다"고 자조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내가 잘못했고, 내가 자기 관리를 못했다. 아무리 설명해봤자 구차한 변명이고,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괜찮더라. 내가 너무 방탕했구나, 반성하고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말미에는 극단적 선택을 추정하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난 분노도 없고, 오히려 내 능력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고, 내 역할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 뿌듯하다.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나라는 존재가 사회적 갈등 요소가 됐다는 것에 대해 그 역할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게 세상에 공개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마지막 메시지를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사라지겠다"라며 "감사했고, 특별히 슬퍼하거나 억울해 할 필요는 없다. 난 그냥 내 역할을 다 하고 가는 거니까. 내가 사라짐으로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살아남은 사람은 잘 살아야 한다"며 자신을 향한 비난이 가족에게까지 뻗쳤던 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사라져야지 그게 끝나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이런 선택을 한다"며 "그러니 제발 저는 잊어주시고, 용서해주시고, 진정성을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김용호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고 현장을 통제한 채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용호는 2019년 7월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한 고깃집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하루 전인 11일 부산지법 동부지청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 등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더불어 "약점을 폭로하겠다"며 연예인들을 협박해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