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최근 대학교 학사관련 문의를 어머니한테 부탁하는 학생이 늘면서 한 대학 조교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님에게 학업 문의를 부탁하는 학생들 때문에 특단의 조치를 내린 어느 대학교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군대에 학부모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대학교까지 이럴 줄은 몰랐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강의실 모니터에는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학사 관련 문의는 학부모님이 아닌 본인이 직접 해주세요!'라고 적혔다.
특히 하단에는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어린 아이와 함께 빨간 글씨로 '스스로의 힘을 믿습니다'라고 강조되기도 했다.
A씨는 "성인들이 다니는 대학교에 이런 안내문을 보는 건 처음"이라며 "이러다가 직장에까지 학부모들이 전화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해당 사연은 공개 직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조교로 일할 때 학부모 전화 받는 게 업무량보다 많았다", "성인이 됐는데 도대체 왜 부모님한테 부탁하는 지 이해가 안 간다", "직장에서 아이 늦잠 잤다고 연락하는 부모 엄청 많다던데 사실이구나", "스스로의 힘을 믿자는 말이랑 아이 사진이 절묘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수업 중 교수님이 학부모로부터 '우리 아이 성적이 왜 C인지 모르겠다'는 문의를 받아서 그 학생 시험만 3번 채점했다고 한다. 하지만 학부모가 끝까지 우겨서 결국 문제 하나하나 설명해가며 겨울 설득했다더라"라며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일부 '극성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학 교직원 중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