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8일(금)

"내비 대신 찍어드릴게요"...승객에 휴대폰 건넨 택시 기사, 1억 잃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내비게이션을 핑계로 택시 기사들에게 휴대전화를 받는 수법으로 1억 원을 빼돌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8일 인천 삼산경찰서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9월 수도권 일대 택시에 손님으로 탑승해 기사 17명의 계좌에서 현금 1억 5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사 결과 A씨는 기사들의 계좌에 택시비를 송금할 때 실수로 더 많이 보냈다며 인근 현금인출기(ATM)에서 돈을 인출하게 한 뒤 비밀번호를 몰래 훔쳐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다시 택시에 탄 A씨는 내비게이션을 검색하겠다며 휴대전화를 빌려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자신의 대포통장으로 돈을 예약 송금했다.


A씨는 또한 기사에게 지인 계좌로 소액을 보내달라고 부탁한 뒤 송금 장면을 몰래 촬영하고 재차 휴대전화를 빌려 현금을 인출하는 수법도 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주로 심야 시간대에 60~70대 등 고령 택시 기사들을 표적으로 삼아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기사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고 최근 추가 조사를 거쳐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라고 전하며 "휴대전화를 빌려줄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