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한 여성 진행자가 중학생 때 엄마 손에 이끌려 처녀막 검사를 받았다는 고백을 해 대만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Good25에 따르면 대만의 유명 게임 방송 진행자이자 CT GIRLS의 전속 치어리더였던 허빈(何嬪)이 최근 충격적인 고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얼마 전 토크쇼 '싱글이어도 괜찮아(单身行不行)'에 출연한 그는 어린 시절 충격적인 일을 겪은 후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털어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허빈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다. 아빠가 도박에 중독돼 카지노에 살다시피하면서 가세가 기울었고 이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 엄마는 이유 없이 그를 때리고 혼냈다.
남동생은 보물 다루듯이 했지만, 그는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가족관계증명서를 보게 된 허빈은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하던 아빠가 친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엄마가 친아빠와 좋지 않은 이유로 헤어졌고, 친아빠에 대한 증오심을 자신에게 표출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매일 이어지는 폭력과 꾸지람에 어릴 때부터 엄마를 무서워했던 그는 어느 날 평생 잊지 못할 최악의 사건을 겪었다.
중학교 1학년일 당시 허빈은 3학년 선배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어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허빈이 선배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이날 엄마는 그를 잡아끌고 산부인과로 향했다. 그리고 처녀막 검사를 진행했다.
산부인과 의사는 남자였다. 산부인과에서 처음 내진을 받은 허빈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의사는 엄마에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딸의 처녀막은 아직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병원 대기실에 있던 다른 환자들은 엄마와 허빈의 모습에 수군거렸다. 이 사건은 그의 가슴속에 깊은 상처로 남았다.
엄마의 만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허빈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엄마는 돌연 그를 부드럽게 대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녀에게 이제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그는 엄마에 의해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일하게 됐다.
이 생활은 무려 3개월간 지속됐다.
허빈은 당시 엄마가 노출이 심한 옷을 사주며 입게 하고 호텔에서 집으로 돌아온 뒤 그가 팁으로 받은 돈을 숨기지 못하도록 온몸을 뒤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참다못한 그는 이후 가출을 감행했다. 허빈이 집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자궁경부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가족들은 허빈에게 연락해오며 엄마에게 돌아가라고 했다.
결국 끈질긴 가족들의 설득에 엄마를 만난 그는 온몸이 붓고 눈이 새빨갛게 충혈된 모습에 복잡한 심경을 느꼈다.
엄마는 힘없이 허빈을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피눈물 한 줄 만 흘리고 숨을 거뒀다.
허빈은 엄마의 죽음으로 오히려 안도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녀의 고백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앞으로 꽃길만 걷기를", "힘든 환경에서 이렇게 꿋꿋하게 잘 성장해 다행이다",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가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