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위기의 순간 10점을 쏘며 한국에 금메달을 확정 지은 한국 양궁의 '맏형' 오진혁(42, 현대제철).
그의 부상투혼 소식이 알려져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6일(한국 시간)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전이 진행됐다.
이날 오진혁은 이우석(26, 코오롱), 김제덕(19, 예천군청)과 함께 인도를 5-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한국이 세트 스코어 3-1로 앞선 상황에서 3세트가 시작됐다.
태극 궁사들은 28-55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화살 3발을 남겨두고 있었다.
최소 28점만 기록하면 3세트를 따내 금메달을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제덕과 이우석이 연달아 9점을 맞췄다.
오진혁은 마지막 궁사로 나섰다. 그의 한 발에 따라 승부의 흐름이 뒤바뀔 수도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오진혁이 8점을 쏘면 세트 스코어 3-3이 돼 손에 땀을 쥐는 시간을 보내야 했고, 9점을 맞추더라도 세트 스코어 4-2가 돼 다음 세트를 이어가야 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남은 제한 시간은 2초. 그때 오진혁의 마지막 화살은 10점에 정확히 꽂혔다.
이로써 한국은 13년 만에 리커브 남자 단체전 우승이자 남·여 공동 우승, 그리고 이우석의 2관왕까지 확정짓게 됐다.
하지만 여기에는 오진혁의 부상투혼이 있었다. 그는 2017년 의사로부터 은퇴 권유를 받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오른쪽 어깨의 회전근 4개 중 3개가 끊어진 것이다.
오진혁은 이런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깨에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기술을 연마하더니 개인 통산 4번째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냈다.
20대 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오진혁. 어느덧 40대가 됐지만 여전히 건재했다.
맏형의 부상투혼에 많은 이들의 뜨거운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