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여행객에 무조건 "중국인이냐" 물어보는 몽골인들, '한국어' 들은 후에야 친절하게 대하는 이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몽골인들이 한국인 여행객을 발견할 때마다 친절하게 대했던 소름 돋는(?) 반전 이유가 공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몽골인들이 한국인에게 친절한 이유'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 A씨는 "유튜브 같은 곳에서 보면 몽골인이 한국말로 말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걸 봤을 거다. 하지만 몽골인 친구 말로는 '한국인이 반가운 건 맞지만 다른 의도가 크다'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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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몽골인 친구는 몽골에서 한국인을 반기는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인을 구별하기 위함'을 꼽았다.


몽골인 친구는 "현지인이 한국인을 반기는 이유 중 하나가 중국인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만약 중국인으로 밝혀졌으면 두들겨 팼을 거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를 듣고 몽골인들의 반중 감정을 새삼 다시 느꼈다는 A씨는, 과거 몽골에 거주하면서 느꼈던 자신의 일화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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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몽골에서 중국인이라고 낙인찍히는 순간 길거리에서 시비 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며 "만약 시비에 대응할 시 주먹이 오는 것은 물론이고 경찰도 중국인 편을 안 들어준다"고 말했다.


 A씨는 몽골 내 '중국'이란 단어 자체가 모욕(?)에 가깝다고 강조하며 "몽골에서 몽골인한테 '중국놈아' 이러는 순간 둘 중 한 명은 중환자실로 실려간다. 심지어 몽골 인터넷에선 '중국'이란 단어가 통째로 검열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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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앞으로 몽골 여행 가면 크게 한국말 하고 다녀야지", "우리나라보다 반중 감정이 더 심하네", "몽골 여행 갈 때 태극기 배지 달고 가야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몽골인의 반중 의식은 생각보다 그 뿌리가 깊다.


과거 명나라에 의해 고비사막으로 쫓겨난 몽골인들이 중국의 핍박을 받았고, 이후 청나라 때 속국까지 되면서 내몽골을 빼앗겨 아직까지 되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이 10년 연속 몽골의 최대 무역 파트너를 기록하는 등 경제관계가 급속히 긴밀해졌지만, 몽골인 대다수는 여전히 몽골인의 순수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며 반중 감정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