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대덕연구단지 연못에 있는 잉어들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몰래 연못에서 잉어를 훔친 범인을 추적하던 연구원들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범인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천연기념물 '수달'이었기 때문이었다.
지난달 29일 JTBC는 대전 대덕연구단지 연못에서 수 천만원치 잉어를 잡아 먹은 범인의 정체가 알고보니 수달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50년 된 이곳엔 팔뚝만 한 비단잉어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2년 전부터 하나둘 사라지면서 이젠 남생이만 남았다.
주변 다른 연구기관들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연구원들은 누군가 그물을 투망해 훔쳐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경찰에 신고할 생각까지 했었다.
사라진 잉어만 수백 마리, 5천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추적 결과 범인으로 지목된 건 사람이 아니라 천연기념물 수달이었다.
수달 가족은 사람들에게 재롱도 부리고 물고기를 냉장고 꺼내먹듯 했다.
연구기관들은 수달 가족이 돌아오더라도 천연기념물이라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난감하단 입장이다.
수달의 비단잉어 사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있었다.
영국의 한 호텔에서 얼마전 1억원 상당의 비단잉어 50마리가 없어졌는데, 수달이 범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