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유치원 '백설공주' 연극서 아이가 '지렁이' 맡아 역할 바꿔달라고 난동 피우겠다는 엄마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학기 중 학부모를 초청해 연극, 춤, 치어리딩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학예회를 연다.


어린아이들은 들뜬 마음으로 역할을 부여받는다.


이후 선생님의 지도하에 서툰 몸동작과 짧은 팔다리를 모두 써가며 귀여운 무대를 만들어 내 학부모들을 감동하게 하고는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하이클래스'


그런데 아이가 주인공은 고사하고 숲을 기어다니는 지렁이로 역할을 지정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SNS에는 유치원생 딸을 둔 학부모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유치원생 딸이 학예회에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연극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배역을 숲에서 기어다니는 지렁이로 지정받아서 하기 싫다고 떼쓴다"며 "역할 다른 걸로 바꿔 달라고 하면 진상인가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A씨 말에 따르면 여자아이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은 백설공주, 말레피센트, 나무, 새, 사슴, 다람쥐 정도가 있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댓글에는 "진상 맞다 VS 지렁이는 너무했다"는 반응으로 갈렸다.


아이의 역할을 바꿔 달라고 항의하는 것이 진상이라는 누리꾼들은 "선생님이 하고 싶어서 지렁이 넣었겠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겠지", "아이 잘 달래서 넘어가야지 뭘 따지나", "이런 거는 부모 교육의 몫이다. 이해시키고 공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아이를 이해 시키려고 해봐라"고 반응했다.


일각에서는 "지렁이라는 역할이 도대체 연극에 왜 필요한 거냐", "차라리 나무1, 꽃2로 하면 될 것을 융통성이 없다", "나 같아도 속상하겠다", "이건 유치원 잘못이다", "역할 모자라서 억지로 끼워 넣은 거 티 난다", "어떻게 항의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부탁해 봐라"며 A씨를 지지했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학부모의 악성 민원, 갑질 등으로 교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드러나며 사소한 민원들에 대한 신경도 곤두서고 있다.


지난달 10일 어린이집 교사의 얼굴에 학부모가 인분이 묻은 기저귀를 던지고 벽에 밀친 사건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이후 전국 17개 시도 어린이집 교사들은 거리로 나와 교권 보호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