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전 경기까지 큰 부상 없이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황선홍호는 큰 고비를 넘기며 은메달을 확보했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거친 플레이로 첫 부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있었던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은 우리 대표팀을 향해 과한 몸싸움과 발목을 향한 '살인 태클'도 서슴지 않았다.
후반 16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는 엄원상을 향해 우즈베키스탄 선수 이브로킴칼릴 율도셰프가 강한 백태클을 걸었다.
율도셰프의 태클은 정확히 엄원상의 발목을 향했다.
태클을 당한 엄원상은 발목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이때 고통을 호소하며 벤치를 향해 더 뛰기 어렵다는 듯 'X' 수신호를 보냈지만 어렵게 일어선 엄원상은 경기를 이어 나갔다.
강한 의지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3분여 만에 다시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결국 후반 21분 안재준(부천)과 교체됐다.
엄원상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교체 당시에는 걸어서 경기장을 나갔지만 경기 종료 후 스태프에게 업혀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태프 등에서 내린 엄원상은 땅에 발을 짚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스스로 걷기 힘들 정도의 부상인 듯 보인다.
엄원상은 이번 부상으로 오는 7일 열리는 '한-일전'에서 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발이 빠르고 침투 능력이 좋아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고 있는 엄원상의 부재는 금메달까지 단 한 경기를 앞둔 황선홍호에 큰 악재다.
황선홍 감독은 "지금까지 큰 부상자 없이 잘해왔는데, 엄원상이 부상이 좀 있는 듯하다"며 "상태를 체크해 봐야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멀티 골을 달성한 정우영 역시 "원상이 형이 발목이 조금 돌아갔다고 한다"며 "형과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며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데, 부상이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둔 만큼 숙소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하며 치료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