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에서 준우승한 주재훈(31·한국수력원자력)의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주재훈은 양궁 동호인 출신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약 1년간 휴직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가 처음 양궁 동호인으로 활동한 건 지난 2016년 대학생 시절이었다.
이후 직장인이 된 후에도 그는 활을 놓지 않았다.
일을 하면서도 지인의 축사를 빌려 과녁을 설치해 연습에 매진했고,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현재까지도 일과 양궁을 병행했다.
주재훈은 5차례 도전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회사엔 휴직계를 냈다.
꿈같은 은메달을 손에 쥔 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국제대회 첫 메달이자 영광스러운 아시안게임의 첫 메달이다. 가보로 남겨야 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일과 운동을 병행했던 주재훈의 스승은 다름 아닌 유튜브였다.
주재훈은 "유튜브로 해외 선수들 영상과 장비 튜닝 방법, 멘탈 관리 비법을 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협회, 동호인 대회를 뛰며 경험을 축적했다"라고 그간의 연습 방식을 전했다.
주재훈은 전문 선수의 길을 걷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전문 선수들의 스케줄은 마치 군대 같다. 나는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라 전문 선수들이 받는 억제된 훈련을 소화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전문 선수로 시작했다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겸손함을 더했다.
주재훈의 마지막 말은 일과 꿈을 병행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그는 "열정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본인의 적성을 찾을 수 있고, 또 적성을 찾아 노력한다면 동호인도 전문 선수 못지않게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