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선수로 하지 말아야 할 경솔한 행동"...세리머니 하다가 금메달 놓친 롤러 정철원의 사과문

인사이트정철원 / 대한체육회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팅 스피드 남자 3000m 계주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정철원이 결승선을 앞두고 세리머니를 펼치다 역전패당했다.


앞서 지난 2일 열렸던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은 결승선 직전까지 선두를 달렸음에도 대만에게 역전패당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은 마지막 바퀴에도 여전히 선두로 유지했고 정철원이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인사이트Instagram 'ksoc_official'


결승선 바로 앞까지 대만이 바짝 추격해왔지만 여전히 선두였던 정철원은 승리를 확정 지었다는 마음에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러나 대만 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으로 발을 뻗었고 최종 순위가 바뀌었다.


한국의 기록은 4분 5초 702, 대만과 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ksoc_official'


뒤늦게 최종 기록을 확인한 한국 선수들은 울먹이는 표정으로 기자들의 취재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정철원은 시상식 이후 취재진을 만나 "제 실수가 너무 크다.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인사이트Instagram 'ksoc_official'


정철원은 "안녕하세요 롤러스케이팅 스피드 국가대표 정철원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시안게임 3000m 단체전 결승 경기에서 결승 지점을 바로 앞에 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레머니를 하여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경솔한 행동을 하였습니다"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같이 경기를 했던 선수들과 국가대표 경기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며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저의 행동에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써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잡았다.



해당 댓글에는 정철원 선수를 응원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본인이 제일 아쉬울 텐데 사과문까지 써야 하나", "아쉽지만 은메달 축하드립니다", "안타깝다. 본인과 동료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져서 괴로울 것 같다", "본인이 제일 괴로울 텐데 말 얹고 싶지 않다. 잘 추스르시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3000m 계주 경기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치며 정철원뿐만 아니라 함께 경기를 뛴 최인호의 병역 특례도 놓치게 됐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는 롤러스케이트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돼 사실상 이들의 병역 특례 혜택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롤러스케이트가 채택되지 않았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제외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