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3일 우리나라 육상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37년 만에 딴 메달이었다.
중국·일본엔 밀렸지만 김국영, 이정태, 고승환, 이재성 선수가 38초74로 한국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따낸 값진 동메달이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선수들은 밝은 모습으로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을 찾았다. 가장 먼저 소감을 말한 건 대표팀의 막내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되게 오래 연습하면서 진짜 국영이 형 말 믿고 단합이 가장 잘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이 나오지 않았나, 너무 좋습니다"고 했다.
이어 김국영이 "4번째 아시안게임 도전이었는데, 원래 이번에 메달 못 따면 나고야 한 번 더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제 후배들에게 바통 터치하고 은퇴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국영이 소감을 밝힐 때 옆에서 고승환은 눈물을 터뜨렸다.
눈물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국영 또한 "너무 힘들었으니까요"라며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뒤로 돌렸다.
형들이 울 때마다 이를 달랜 건 막내 이재성이었다.
그는 "형 울지 마요", "형 왜 울어요"라며 형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한국 육상은 김태희가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동메달을 딴 뒤 나흘 만에 남자 계주 400m에서 동메달을 들어 올렸다.
오늘(4일)은 우상혁이 나서서 높이뛰기에서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