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결혼은 하고 싶은데 사생활은 지키고 싶은 커플 사이서 늘고 있는 '별거 결혼'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splash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지만 살림은 합치지 않는 일명 '별거 결혼' 형태가 일본에서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central)은 일본에서 최근 많은 커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결혼 형태에 대해 보도했다.


보통 결혼을 하면 "앞으로 평생 같이 산다"라는 개념이 가장 기본적인 전제가 된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년 365일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것을 뜻한다.


YouTube 'BBC News'


하지만 결혼을 하는 순간 개인의 사생활이 없어진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에 결혼을 꺼리는 사람도 꽤 많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결혼도 하고 사생활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별거 결혼'이 나이를 막론하고 많은 커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별거 결혼', '주말 결혼' 등으로 불리는 이 결혼 형태는 말 그대로 서로 각자의 집에서 생활하며 혼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주요 포인트다.


혼인신고를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동거와는 다르며 서로만 평생 사랑하기로 법적으로 약속하는 관계를 맺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결혼 후 살림을 합치지 않고 각자 다른 곳에서 생활하며 서로의 집을 오고 간다는 점에서 기존의 결혼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집에 혼자 있고 싶을 때 상대방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개인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도 있다.


실제로 '별거 결혼'을 택한 한 일본인 커플은 아이까지 낳아 공동육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집을 합치지는 않고 있다.


일본인 부부 히로미와 다케다 히데카즈는 "결혼 후에도 연애를 할 때처럼 일주일에 두세 번만 만나고 주로 육아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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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히데카즈는 "내게 경력은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라며 "지금 아내와 재혼하기 전 결혼 생활에서는 전처가 내 일을 이해하지 못했고 바빠서 집을 비우는 나날을 불행해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전 결혼에서 배운 건 여성이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내 히로미는 "남편이 집에 있으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따로 살면 그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돼 너무 좋다"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다만 "이 결혼에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사랑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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