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아동학대 방지 공익광고에 숨겨진 아이들 눈에만 보이는 '비밀 메시지' (영상)

인사이트YouTube 'GREY SPAI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무려 10년 전 만든 광고가 최근 SNS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최고의 캠페인’이라고 호평받고 있는 이 광고는 아동학대가 만연한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UNILAD)는 스페인의 아동학대방지단체 아나재단(ANAR Foundation)이 2013년 공개했던 광고판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광고판은 학대 당한 아동을 돕고, 학대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기관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됐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담은 이 광고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상이 다시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YouTube 'GREY SPAIN'


이 광고 영상은 거리의 스크린에 재단의 광고를 띄우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타임랩스로 보여준다.


보이는 메시지에는 ‘때때로 아동 학대는 학대를 당하는 아이에게만 보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사실 이 광고판에는 어린아이들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학대자와 함께 길을 걷고 있을지 모르는 아이를 위한 것이다.


인사이트YouTube 'GREY SPAIN'


이 비밀 문구와 이미지는 키가 작은 사람에게만 보인다.


‘누군가 당신을 다치게 한다면 우리에게 전화해 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이다.


그 아래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권리를 증진하고 보호하는 비밀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페인 기관인 어린이 및 청소년 지원 센터의 전화번호가 표시된다.


인사이트YouTube 'GREY SPAIN'


이는 ‘렌티큘러 프린팅’ 기술을 사용했다.


렌티큘러 프린팅 기술은 사람이 보는 각도에 다라 입체감이나 이미지의 변환을 주는 프린팅 기술이다.


이에 어른에게는 평범한 소년의 얼굴과 함께 ‘’때때로 아동 학대는 학대를 당하는 아이에게만 보입니다’, 폭력은 아이들에게 큰 고통이 됩니다’라는 문구만 보이지만, 키가 135cm 이하인 어린이들이 광고를 보면 얼굴에 피멍이 든 소년의 얼굴이 나타나며 전화번호와 비밀 메시지가 보이는 것이다.


보통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어른이며 피해 어린이가 그들과 같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아이들의 시선으로만 볼 수 있는 광고판을 만들었다고 한다.


광고를 만든 아나재단 관계자는 “기존의 광고의 경우 모든 사람들이 다 볼 수 있어 아이들이 학대를 당하면서도 어른의 제지로 쉽게 신고를 하지 못했다”라면서 “어린이만 특별히 볼 수 있도록 해 좀 더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Tube 'GREY 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