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미국인들은 치솟는 임대료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노동자들은 집 대신 슬리핑 포드(Sleeping Pods)’를 택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직원들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월 3,000달러(한화 약 408만 원)에 달하는 원룸을 피하고 있다.
슬리핑 포드에 살고 있는 스펠크래프트 AI(Spellcraft AI) 설립자 크리스천 루이스(Christian Lewis)는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일리노이주에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으로 이주했다.
그는 작지만 아늑한 공간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포드는 트윈 침대 크기 정도다.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일을 처리하는 데는 충분하다. 잠만 잘 곳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공개한 슬리핑 포드 내부 사진을 보면 큐브 호텔처럼 박스 형태로 만들어진 침실이 보인다.
스타트업 회사 브라운스톤(Brownstone)이 설치한 이 포드는 강철과 목재로 만들어졌으며, 한쪽 끝에 암막 커튼이 달려 있다.
한 침실에 8명이 생활하며 안에는 싱글 트윈 매트리스만 들어가 있다. 주방, 거실, 욕실 모두 공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도 이곳의 월세는 무려 700달러(한화 약 95만 원)에 달한다.
깜짝 놀랄 만큼 비싸지만, 이곳에 위치한 원룸의 가격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브라운스톤은 팔로알토에서 월 800달러(한화 약 108만 8,000원), 산호세에서 월 650달러(한화 약 88만 원), 베이커스필드에서 월 500달러(한화 약 68만 원)에 포드를 임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브라운스톤은 현재 원룸의 임대료가 한 달에 2,700~3,400달러(한화 약 367만~462만 원)에 이르는 샌프란시스코의 소마 지역에 매장을 만들고 있다.
한편 미국의 50대 대도시 중 가장 임대료가 비싼 곳은 산호세로 평균 월 임대료가 3,411달러(한화 약 464만 원)에 달했다.
뉴욕시는 2위를 차지했다. 뉴욕의 평균 임대료는 3,405달러(한화 약 463만 원)였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미국에서 세 번째로 비싼 임대료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곳의 평균 월 임대료는 3,175달러(한화 약 432만 원)였다.
샌프란시스코는 3,168달러(한화 약 431만 원)로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