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교통 범칙금부터 명절 긴급 자금 지원 등 추석 연휴를 테마로 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업계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보이스피싱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택배나 선물 문자 메시지에 링크가 첨부됐다면, 이를 함부로 누르지 말아야 하며, 수상한 앱을 설치하라고 한다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알고 있으면서도 당하는 게 보이스피싱 수법이기도 하다.
한 50대 A씨는 '교통범칙금 통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메시지에는 "9월 00경 제한 속도 위반 사실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인터넷 주소(URL)가 적혀 있었다.
과속한 기억은 없었지만 명절을 앞두고 고향에 내려가는 길이었기에 의심스러운 마음을 안고 URL을 누른 A씨. 하지만 그가 접속한 홈페이지에는 범칙금이 아닌 복권 번호 등 엉뚱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별 문제 없어보이지만 이 순간, A씨의 휴대전화에는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사기범은 총 네 차례에 걸쳐 A씨의 모바일 뱅킹에서 돈을 빼갔다. 뒤늦게 알아차렸지만 손 쓸 방법은 없었다.
이처럼 추석 연휴를 맞아 이를 주제로한 신종 보이스피싱이 여럿 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A씨처럼 교통 범칙금을 미끼로 삼은 사기도 있으며 명절 맞이 '긴급 자금 지원' 역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