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한국 롤러스케이팅 남자 국가대표팀이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결승선에 들어오기도 전 세리머니를 하는 사이 뒤따르던 대만 대표팀 선수가 발을 뻗어 결승선에 먼저 들어왔기 때문이다.
우승으로 착각하고 '태극기 세리머니'에 나섰던 한국 선수들은 뒤늦게 공식 기록을 확인한 뒤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3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로 달리다 결승선에서 대만에 0.01초 차이로 역전을 당했다.
우승으로 착각하고 '태극기 세리머니'에 나섰던 한국 선수들은 뒤늦게 공식 기록을 확인한 뒤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기자들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울먹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시상식이 끝난 후 정철원은 거듭 고개를 숙이며 "제가 방심하고 끝까지 타지 않는 실수를 했다"며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정철원의 실수로 자신뿐 아니라 동료 최인호(22·논산시청)는 병역특례 혜택도 놓치게 됐다.
함께 팀을 이룬 최광호(30·대구시청)는 앞서 궤양성 대장염으로 군 면제를 받은 데다 전날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정철원은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최광호보다 0.002초 늦은 1분29초499로 결승선에 들어와 준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