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 대표팀이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마지막 주자였던 정철원(안동시청)이 결승선 통과 직전 세리머니를 미리 하다 대만 대표팀에 금메달을 내주고 만 것이다.
함께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 태극기를 찾던 선수들은 공식 기록을 확인한 뒤 망연자실했다. 결국 선수들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기자들과 인터뷰하지 않고 울먹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를 국내에서 지켜보던 국민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대체 왜 결승선 통과 전에 세리머니를 미리 하느냐는 것이었다.
많은 이들이 이 세리머니가 낳을 '나비효과'가 엄청날 것이라 반응하고 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각종 SNS에서는 벌써 '롤러 남자팀 선수들이 놓치게 된 것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글에는 이번 세리머니의 후폭풍이 정리돼 있었다.
먼저 세리머니를 한 장본인, 정철원 선수의 군면제(정확하게는 병역법상 '예술·체육요원' 자격)가 날아갔다. 또 같이 대표팀 생활을 한 최인호 선수의 군면제도 날아가고 말았다.
함께 뛴 정병희, 최광호 선수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군면제와는 관련이 없다. 하지만 연금이 날아갔다.
스포츠 선수들은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연금점수가 차등적으로 쌓인다. 20점을 쌓으면 지급이 시작된다.
20~30점은 10점당 15만원으로 산정돼 지급된다. 20점은 매달 30만원, 30점은 45만원이다. 40~100점은 10점당 7만 5천원으로 산정돼 지급된다. 40점은 52만 5천원, 50점은 60만원이다. 100점은 97만 5천원이다.
110점부터는 점수를 얼마를 더 쌓아도 100만원(상한액)이다.
정병희와 최광호는 매달 30만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결국 날아가고 말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에서는 롤러스케이트 스피드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기회가 다시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은메달이지만 가장 슬픈 은메달"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한편 최광호는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정병희는 EP10,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