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반려동물을 너무도 사랑하는 식구 때문에 가족끼리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을 피하고자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 가족 구성원들과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얼마 전 반려묘 때문에 이혼 위기에 처하게 된 부부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은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내가 아끼는 반려묘를 몰래 보호소에 보내버렸다가 이혼 위기에 처한 남편의 사연이 소개됐다.
미국에 사는 주부 A씨는 2년 전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반려묘 베는지를 입양했다.
그녀는 "벤지 덕분에 슬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 마치 벤지는 우리 아버지가 나를 위해 고양이로 환생한 것 같았다"라고 말할 만큼 반려묘를 소중히 여겼다.
하지만 A씨의 남편 B씨는 아내가 반려묘를 키우는 것을 탐탁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했을 때 남편을 크게 반대했다. 하지만 A씨는 남편 몰래 결국 반려묘를 입양했다.
남편 B씨는 아내 A씨가 너무 반려묘에게 집착한다고 여겼다. 반려묘에 애정을 쏟느라 아내가 자신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에게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반려묘 벤지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기 시작했다. B씨는 벤지를 몰래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기로 마음먹었다.
B씨는 아내가 친정 식구들과 여행을 간 사이 벤지를 동물 보호소로 보내버렸다.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벤지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절망했다. 그녀는 애타게 벤지를 찾았다.
벤지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도중 뒤늦게 남편이 벤지를 자신 몰래 보호소에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그녀는 "벤지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 줄 알면서 어떻게 나 몰래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냐?" 라고 했다.
절대 남편을 용서할 수 없었던 A씨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남편은 A씨에게 "겨우 고양이 때문에 이혼하는 게 말이 되냐"라고 했지만 A씨는 "남편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라는 단호한 반응을 보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누리꾼은 "아내가 소중히 여기는 반려묘를 상의 없이 버리다니 남편이 심했다", "아내의 반응이 충분히 이해간다", "충분히 이혼감이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반면에 "아내도 반려묘 입양 전 남편과 충분히 상의를 해야 했다", "부부가 반려묘 입양에 대해 서로 대화를 좀 더 나눴으면 좋았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