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청년이 공무원이 된 걸 후회한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월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왔던 "노가다 하다가 9급 됐는데 X후회한다. 절대 나오지 마라"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작성자 A씨는 입을 열기에 앞서 자신의 공무원 임용시험 합격 인증을 먼저 했다.
그는 2021년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최종 합격을 하고 현재 일선에서 근무 중이며, 원래 평택시 고덕에 위치한 첨단 반도체 산업단지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
A씨는 "말로만 박봉 박봉 들었지 이렇게 심하게 X쓰레기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며 "내가 기술직이긴 한데 수당 다 합해야 월급 200대 초반에 하는 일도 노가다 때랑 별다른 것도 없고, X같은 민원에 월세 내면 남는 돈도 없다"라고 한탄했다.
주변에서 '그냥 참고 다니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는 그는 "9급 10년 해봤자 세후 300 겨우 넘길까 말까에 50대 이후 4~500 받는데 뭘 참고 다녀"라며 "요즘같이 별다른 능력 없는 20대도 몸좀 세게 굴리면 4~500 버는 세상에 인생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날려야 4~500 받는 게 9급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금도 반 토막 나서 100만원대 당첨이고 나이 들고 들어오면 그마저도 못 받는다"며 "앞으로 연금 칼질 당할 확률도 높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황금의 땅을 벗어나 자진해서 서민의 길을 택한 걸 후회한다며 "나 9급 시험 준비한다고 할 때 말리던 현장 친구, 형님들은 최근 경력 5년째 넘어가니까 아파트한 채 사고 좋은 차 끌고 다닌다"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에 비해 자신은 공무원 관사에 월세 50만원 넘게 내며 중고차를 몰고 다닌다며,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갈 '깡'이 없으면 절대 큰돈을 벌 수 없다며 글을 마쳤다.
그의 글에는 갑론을박이 일었는데 "현장 노동 일은 걱정 없이 평생 할 수 있는 것처럼 적어놨지만 그렇지 않다"란 의견과 "내 지인도 월급 때문에 9급 그만둬서 그런지 공감된다"는 의견으로 상충됐다.
한편 올해 기준 9급 공무원의 기본급은 177만800원이다.
여기에 각종 초과근무, 정액급식비 등 각종 수당과 명절휴가비 등을 합치면 월 236만원을 받게 된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62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