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해외여행 떠나서 부모 사진 놓고 밥 먹더니 제사 지낸 걸로 퉁친 '빌런' 동생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오자룡이 간다'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즐거운 한가위가 찾아왔지만 일부 가족들은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차례상 차리기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차례를 피하고 싶어 잔머리를 굴리는 며느리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행동으로 제사까지 없애 버린 누리꾼이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절이라 현명하신 우리 아빠의 썰을 풀어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이맘때 항상 제사니 뭐니로 글 올라오는데, 우리 아빠가 진짜 극현실주의자, 실용주의자인데 아빠는 어릴 때부터 제사 이런 거 이해를 못 했다고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큰집이랑 우리랑 맨날 네가 제사 가져가라 어쩌고 서로들 싸움. 아빠가 짜증 나서 '내가 가져오겠다' 시전했고 엄마는 화났다. 근데 아빠는 '가만히 있어라. 제사는 우리가 지낸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친형과 제사 비용을 반씩 부담하고 있던 A씨의 아빠는 다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큰소리부터 치고 봤다.


이후 A씨의 아빠는 해외에서 제사를 지낼 거라며 해외여행을 떠나자고 했고, A씨는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진 액자를 들고 여행지로 향했다.


해외에 도착한 A씨 가족은 한 식당 테라스에서 밥을 먹었다. 테이블에는 미리 챙겨온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 액자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창 밥을 먹던 A씨 아빠는 부모의 사진 액자를 보며 "캬 여기 봐라. 생전에 여기 못 와보셨지 않냐"라고 말을 걸었다. 식당에서 액자 올려놓고 밥 먹는 것 자체를 제사라고 본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큰집에서는 난리를 쳤다고 한다.


하지만 A씨 아빠는 형에게 "정 불만이면 가져가라. 형도 부모님 해외여행 시켜드리고 하면 좋다. 제사 비용 반 지원해 줄 테니 가져가서 여행이나 다녀와라"라고 당당하게 제안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형은 A씨 아빠에게 "너는 부모도 모르는 개차반"이라고 욕을 하며 제사도 본인이 지내겠다고 선언했다.


A씨는 "큰아빠가 가져간다고 해서 다시 제사는 큰집으로 갔는데 큰엄마가 못하겠다고 시전해서 제사 없어졌다"라며 결국은 제사 자체가 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