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뼈말라' 모델만 쓰다가 불매운동 일자 뚱뚱한 모델 세운 빅토리아 시크릿

인사이트빅토리아 시크릿 컬렉션 / 디자이너 미카엘라 스타크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과거 매출 부진과 함께 인종차별 논란까지 더해져 불매운동 확산에 휩싸이며 이중고를 겪었던 미국 란제리 업체 빅토리아 시크릿이 '자기 몸 긍정주의'에 발맞춰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등장시킨 다큐로 돌아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더 투어(The Tour) 23'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최초 공개됐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는 1995년부터 2018년까지 화려한 무대로 인기를 끌었으며 미란다 커, 지젤 번천 등 굵직한 스타 모델이 '빅토리아 시크릿 천사들'이란 이름으로 사랑을 받았다. 


인사이트빅토리아 시크릿 컬렉션 / 디자이너 미카엘라 스타크 인스타그램


유명세와 함께 늘 '여성 상품화', '마른 몸매가 아름답단 편견을 조장'한다는 논란도 뒤따랐다. 


이후 2001년 1240만 명에 달했던 시청자는 2018년 330만명으로 급감하는 등 시청률과 매출이 추락하며, 2018년을 끝으로 폐지됐다.


폐지 이후 심기일전해 돌아온 다큐멘터리에는 시크릿 천사 출신 모델 나오미 캠벨과 아드리아나 리마도 등장하지만 조금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 


란제리 컬렉션을 선보인 디자이너 미케일라 스타크의 란제리 디자인이 가장 큰 차이다. 그의 디자인은 뱃살을 가리기는커녕 오히려 강조해 보여준다.


인사이트빅토리아 시크릿 컬렉션 / 디자이너 미카엘라 스타크 인스타그램


그는 "고등학교 때 (이 쇼는) 엄청났고, 그걸 보고 난 후에 뭘 먹고 싶지 않아하는 주변 문화도 있었다"고 말하며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타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천사 날개를 단 플러스 사이즈 모델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과 함께 그는 "천사가 모든 여성을 대표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었다. 내 어릴 적 불안감과 신체 이형증의 근원을 무너뜨릴 기회를 가진 게 좀 감격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