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추석 날 수술하게 된 아내한테 "시댁 안 가려 잔머리 굴리냐"며 극대노한 남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부부의세계'


한 남성이 추석 연휴에 수술하게 된 아내에게 걱정은 커녕 핀잔을 줘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석 때 수술한다고 뭐라 하는 남의 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지난 밤 옆구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담낭 제거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사는 심각한 A씨 상태를 보고 추석 연휴 전날인 27일에 수술을 해야 한다고 전달했고, A씨는 명절을 앞두고 수술하는 것이 고민됐지만 수술 일정을 따로 신청할 수는 없었기에 예약을 확정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A씨가 남편 B씨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그는 극대노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왜 하필 추석에 그런 수술을 하냐"며 시댁에 안 가려고 일부러 잔머리 굴리는 거 아니냐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는 걱정은 못 해주더라도 무슨 수술인지 조차 물어보지 않는 남편에게 실망하며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다.


A씨는 "여태까지 저런 걸 남편이라고 믿고 산 내가 바보같다. 추석에 가는 건 어차피 본인 집이니까 혼자 가면 되는 거 아니냐. 진짜 정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올해 추석은 혼자 수술받고 친정에서 푹 쉬어야겠다. 역시 내 생각하는 건 우리 부모님 뿐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의 사연은 공개 직후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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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친정 부모님이 사위 불러내서 혼쭐 내줘야 할 수준이다", "아내가 아프다는데 병원에서 푹 쉬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시댁 걱정부터 하네", "남편한테 저런 말 들으면 진짜 정 떨어질 듯"이라고 분노했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지난 9일 전국 돌싱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전 배우자와 결혼 생활 중 갈등이 가장 빈번히 발생했을 때'를 조사하자 남성(35.8%), 여성 (36.2%)가 '명절'을 1위로 꼽았다.


명절 외에 부부 간 다툼이 잦았던 때로 남성은 '처 부모 생일 등 처가의 각종 기념일(25%)', '부부 생일’(20.5%)', '결혼 기념일(12%)'을 꼽았다.


여성은 '시가 제사(26.1%)', '시부모 생일 등 시가의 각종 기념일(19%)', '부부 생일(10.5%)'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