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상습적으로 약속시간을 어겨 잔소리하기도 지치는 친구가 한 명쯤은 있을 테다.
그동안 좋은 게 좋다고 쿨하게 넘어가곤 했는데, 이 모든 게 친구의 계획이었다면 어떻겠는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번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누리꾼이 솔직하게 작성한 고백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나처럼 일부러 약속 시간 5분씩 늦는 사람 있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난 일부러 늦게 간다. 일찍 도착해도 근처 다른 곳에서 시간 뻐팅기다 간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걔 하나에 매달리는? 걔만 약속 있는 느낌 주기 싫어서 1~5분 정도 늦는 거다"라며 "뭔가 바빠 보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즉 A씨는 '나 원래 바쁜 사람인데, 너니까 만나 주는 거다'라는 느낌을 상대방에게 주고자 의도적으로 약속 시간을 어기는 것이다.
A씨의 사고방식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누리꾼은 "바쁜 걸 떠나서 개념이 없는 걸로 대부분 느낄 거다", "자존감이 그렇게도 없냐" 등의 직구를 날렸고, A씨는 "5분 정도로 뭐...약간 바쁘지만 급하게 온 친구 느낌이다"라고 당당하게 받아쳤다.
반면 한 누리꾼은 A씨의 심리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도 약간 이런 편이다. 근처 카페에서 시간 더 보내다가 간다. 약간 힙해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직장인 블라인드에도 A씨와 비슷한 심리를 가진 B씨가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B씨는 떨어진 자존감을 채우려고 일부러 택시를 타고 고려대학교에 가는 척 한다고 말해 소름을 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