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제공하는 지상파 다시보기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새해부터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VOD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상파 VOD 가격을 둘러싼 지상파 방송사와의 협상이 시한인 31일 현재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케이블TV VOD 최정우 대표이사는 "30일 MBC 측이 협상이 결렬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려왔다"며 "오늘 남은 시간에도 입장을 번복하지 않는다면 자정을 기해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 VOD 서비스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이사는 "하지만 오늘 남은 시간 동안 MBC 측에 연락을 계속해 협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업자는 직접 생산한 콘텐츠에 대해 제값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실시간 방송 및 VOD 콘텐츠의 재전송료 인상을 요구해 유료방송 업계와 갈등을 빚어왔다.
지상파 측은 케이블TV 측이 가입자 당 월 93원씩 지불하는 재송신료(CPS) 방식을 요구함과 동시에 실시간 방송의 재전송료를 둘러싸고 현재 소송 중인 10개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에게는 지상파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TV VOD 측이 CPS 방식은 받아들이되 개별 SO에게 VOD 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받아들이 수 없다고 맞서면서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
최 대표이사는 "VOD 가격을 전년대비 15% 정액 인상하고 CPS 방식도 수용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지상파 측에서 개별 SO에 대한 VOD 공급 중단까지 요구했다"며 "10개 SO에게만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양측이 마감시한인 31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방송사별로 MBC는 자정을 기해 모든 VOD 유·무료 콘텐츠 공급이 중단된다. KBS와 SBS의 경우 31일까지 공급하기로 계약된 콘텐츠에 한해서만 향후 1년간 서비스된다. VOD를 제외한 실시간 방송 콘텐츠에 대해서는 이와는 별도로 계속 시청이 가능하다.
최 대표이사는 "지금까지의 수용안은 일부 IPTV 회사보다도 콘텐츠 재전송료를 더 많이 지불하는 것"이라며 "지상파 측이 이를 받아들여 공급서비스 중단 결정을 철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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