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식당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된 가운데 우리나라 '김치'가 파오차이로 소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현장에는 취재진들이 이용하는 메인 미디어 센터(MMC), 미디어 빌리지 식당에 세계 각국의 음식들이 준비됐다.
그중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선수촌, 미디어 빌리지에서 이미 한차례 인기를 끌었던 김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김치는 아시안게임 현장 내 모든 식당에 '한궈 파오차이(韩国泡菜)'혹은 '한시 파오차이(韩式泡菜)'라고 소개됐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으로 피클과 비슷하며 김치와 전혀 다르다.
영문식 표기 또한 김치(KIMCHI)가 아닌 '한국식 야채절임(Korean Pickled Vegetables)', '한국식 발효 야채(Korean-Style Fermented Vegetables)'라고 설명됐다.
김치의 중국어 번역 '신치(辛奇)'가 버젓이 있음에도 '파오차이'라고 표기한 것에 한국 기자가 문의하자, 조직위 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케이터링 서비스에 연락해 해당 요리 이름을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김치에 대한 영문 설명은 '김치(Kimchi)'로 명기됐다.
하지만 한자 표기어는 여전히 신치를 쓰지 않았으며 오히려 다른 한 곳에선 '라바이차이(辣白菜)'로 명칭을 바꾸기도 했다.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지방의 배추 절임 음식으로 '매운 배추김치'를 뜻한다.
한편 김치는 지난 2001년 국제식품규격(CODEX)으로 인정받은 뒤 주중대사관과 논의를 거쳐 중국어 표기 '신치(辛奇)'를 마련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신치'로 명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