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남편 도우려 김밥집 알바해 120만원 버는 여성에 "네 남편이 능력 없어서 너 고생 시키네" 비웃는 친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스카이캐슬'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자신의 가정 형편을 지적하는 아이 친구 엄마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다는 사연을 전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6월 올라온 외벌이하는 남편을 돕기 위해 김밥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은 픽업트럭으로 소형 화물을 배달해 한 달에 30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있으며, A씨는 김밥 집과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로 120만 원을 벌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한번 다녀왔습니다'


A씨는 "넉넉한 돈은 아니지만 저희는 이 돈으로 아이들 옷도 사주고 학원도 보낸다"며 "집 대출금도 갚고 이번에 작은 아이 치과 교정까지 해줬다"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알뜰살뜰 살면 다 살아진다. 저희 식구들이 (힘들어 보여도)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면서 사람 사는 것 같이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부끄러움 없이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며칠 전, 아이 친구 엄마가 한 발언을 듣고 고민에 휩싸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 친구 엄마는 "겨우 120만 원 벌겠다고 애들 방치하지 말고 일 관두고 애나 잘 보라"며 "돈은 남편에게 벌어오라고 해라. 잔돈 푼돈에 애들 고생시키는 거 보기 안 좋다"라고 비아냥댔다.


이에 A씨는 "(일을 한다고 해서) 애들 케어를 안 하는 게 아니다. 가끔 놀이터에서 애들끼리 놀게 한 적은 있지만 놀이터가 일하는 베이커리 바로 앞이어서 안에서 다 보고 있다"고 억울해 했지만, 아이 친구 엄마는 "남자가 능력 없어서 여자 고생시킨다"고 A씨 남편까지 깎아내렸다.


생각할수록 자존심이 상한 A씨는 "아이 친구 엄마가 본인은 한 달에 생활비 600만 원, 용돈 200만 원씩 받는다고 자랑하면서 저희 못 산다고 무시하는 게 너무 화나고 속상하다. 그 엄마한테 밥 한 끼 안 얻어먹었는데 왜 이렇게 무시 당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120만 원이 그렇게 하찮은 거냐"라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의 가정 수입에 왈가왈부하다니 너무 무례하다", "앞으로 웬만하면 가정사 주변에 말하지 마시길", "상종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네", "돈으로 사람 나누는 격"이라고 분노했다.


한편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맞벌이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2021년 10월 기준으로 맞벌이 가구는 582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전년대비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47.3%, 7~12세 자녀를 둔 가구는 55.5%, 13~17세 자녀를 둔 가구는 60.5%로 비중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