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맛집 가려고 오픈런 했는데 '웨이팅 앱' 예약자에 밀려 '꼴찌 순번' 받고 집에 돌아온 엄마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중년 여성이 유명 맛집에서 30분간 오픈런을 했지만 '웨이팅 앱' 이용법을 몰라 결국 집으로 돌아오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가 웨이팅 어플 모르고 기다리다가 그냥 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며칠 전부터 지인분과 유명하다는 식당에 가기로 했다며 들떠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어머니 B씨는 맛집에 '사람이 많아서 일찍 가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오픈하기 30분 전부터 대기줄을 선 뒤 한참 동안 기다렸다.


하지만 매장이 오픈했음에도 다른 손님들과 다르게 어머니 B씨 일행만 안내받지 못했다.


또다시 긴 시간을 서 있던 B씨는 자신의 뒤에 있던 일행이 먼저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그제야 직원에게 물어보면서 겨우 '꼴찌' 순번을 받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지막 순번까지 기다릴 힘이 없던 어머니 B씨와 지인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을 기약했다.


이후 뒤늦게 어머니의 사연을 들은 A씨는 "어머니가 스마트폰을 잘 다루시진 못하지만 2년 전부터 유튜브도 곧잘 보고, 해당 맛집에 일찍 가야 한다는 소문도 알고 있길래 걱정 안 하고 보냈던 건데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며칠 뒤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가봤는데 가게 문 앞에 테이블 예약하는 작은 태블릿만 덩그러니 있더라. 사람들이 북적였기 때문에 모르고 온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있겠다 싶었다"며 "가게 앞에 사용법이나 안내하는 직원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울러 A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논란이 됐던 병원 예약 앱을 언급하며 "식당은 백번 양보해서 안 가면 그만이다. 그런데 앱으로 예약 접수받는 병원은 어르신들이 도대체 어떻게 이용할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대는 변하는 거지만 모두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좀 더 필요한 것 같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사연은 공개 직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나도 20대인데 처음 가는 곳에서 예약해야 한다는 말 들으면 어버버 댄다", "노인 인구가 가속화되는 상황에 사회 서비스만 변화하니 더욱 소외감이 들 것 같다", "유명 맛집이 아니더라도 이용 안내나 직원이 있으면 좋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