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 여성이 유명 맛집에서 30분간 오픈런을 했지만 '웨이팅 앱' 이용법을 몰라 결국 집으로 돌아오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가 웨이팅 어플 모르고 기다리다가 그냥 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며칠 전부터 지인분과 유명하다는 식당에 가기로 했다며 들떠있었다.
어머니 B씨는 맛집에 '사람이 많아서 일찍 가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오픈하기 30분 전부터 대기줄을 선 뒤 한참 동안 기다렸다.
하지만 매장이 오픈했음에도 다른 손님들과 다르게 어머니 B씨 일행만 안내받지 못했다.
또다시 긴 시간을 서 있던 B씨는 자신의 뒤에 있던 일행이 먼저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그제야 직원에게 물어보면서 겨우 '꼴찌' 순번을 받게 됐다.
마지막 순번까지 기다릴 힘이 없던 어머니 B씨와 지인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을 기약했다.
이후 뒤늦게 어머니의 사연을 들은 A씨는 "어머니가 스마트폰을 잘 다루시진 못하지만 2년 전부터 유튜브도 곧잘 보고, 해당 맛집에 일찍 가야 한다는 소문도 알고 있길래 걱정 안 하고 보냈던 건데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며칠 뒤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가봤는데 가게 문 앞에 테이블 예약하는 작은 태블릿만 덩그러니 있더라. 사람들이 북적였기 때문에 모르고 온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있겠다 싶었다"며 "가게 앞에 사용법이나 안내하는 직원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A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논란이 됐던 병원 예약 앱을 언급하며 "식당은 백번 양보해서 안 가면 그만이다. 그런데 앱으로 예약 접수받는 병원은 어르신들이 도대체 어떻게 이용할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대는 변하는 거지만 모두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좀 더 필요한 것 같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사연은 공개 직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나도 20대인데 처음 가는 곳에서 예약해야 한다는 말 들으면 어버버 댄다", "노인 인구가 가속화되는 상황에 사회 서비스만 변화하니 더욱 소외감이 들 것 같다", "유명 맛집이 아니더라도 이용 안내나 직원이 있으면 좋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