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먹방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먹방 유튜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랜선 손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할머니 유튜버들도 등장했다.
그중 2만 2천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먹방 유튜버 '집밥 할머니'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화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튜버 집밥 할머니의 탄생 스토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2020년 6월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집밥 할머니는 직접 요리를 하고 먹방 영상을 올리곤 했다.
할머니의 먹방 영상은 "우리 엄마가 생각나요", "고향에 있는 할머니가 생각나 눈물이 핑 돈다", "가족들과 먹는 것 같아서 늘 밥을 먹으면서 보게 되네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편집자와의 케미도 인기 요소 중 하나였다.
많은 구독자들이 두 사람이 모녀관계일 것이라 추측했지만, 놀랍게도 영상 편집자는 할머니의 며느리였다.
지난 2020년 8월, 집밥 할머니는 Q&A 영상을 통해 유튜브 활동을 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가슴 먹먹한 사연이 담겨 있어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사실 할머니의 며느리이자 편집자인 A씨는 친정엄마와 추억을 만들기 위해 기록 영상을 시작했었다고 한다.
엄마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손을 잡고 이곳저곳 다니며 예쁜 엄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데 얼마 후 친정엄마는 갑작스럽게 암 판정을 받았다. 항암을 견디며 친정엄마는 A씨와 함께 여행을 다녔고 A씨는 이를 영상으로 남겼다.
시어머니는 쉬는 날 친정엄마를 위한 도시락을 싸주셨다.
"이거 (너희) 엄마 좋아하시는 거니까"라며 A씨의 친정엄마가 좋아하는 코다리, 사골, 나물 반찬까지 정성으로 만든 음식을 전했다.
A씨는 이때 언젠가 꼭 고마움을 보답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후 A씨의 친정엄마는 세상을 떠났다.
친정엄마는 생전 그에게 "꼭 네 시어머니한테 잘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때부터 A씨는 친정엄마를 대신해 시어머니와 기록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시어머니와 데이트를 하며 찍은 영상은 유튜브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평생소원이었던 바다낚시도 가고, 먹어본 적 없는 음식도 먹으러 다니며 추억을 쌓아갔다.
그렇게 할머니 유튜버 집밥 할머니가 탄생했다.
A씨는 이런 사연을 전하며 "많은 분들이 부모님과 많은 영상을 남기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집밥 할머니와 며느리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눈물 난다", "정말 맞는 말이다.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와 꼭 영상, 사진 남겨두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집밥 할머니의 유튜브 채널은 3년 만에 4배 이상 늘었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영상이 업로드되지 않고 있어 걱정과 아쉬움을 담은 팬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